어떤 사람들은 내가 기계류를 상당히 좋아하는 부류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별로 그런 편은 아니다.
물론 기계랑 친밀도를 논하자면 뭐... 적어도 디지털 기기들은 꽤 친하지만, 돈주고 살만큼 좋아하는 건 별로 없다.
카메라나 오디오에 보통의 사람들보다 약간 더 투자하긴 했겠지만, 본질적으로 나는 사진과 음악을 잘 뽑아내주는 기계를 원한 것이지, 기계 자체에 매료되어 바꿈질을 밥먹듯이 한다거나 하는 부류는 아니다. (물론 그것도 엄연한 취미생활이 될 수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삐삐시대를 건너뛰어, 핸드폰과 무선망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을 때에도 핸드폰을 안키웠고, 모바일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에 다닐 때에도 1년여 이상 핸드폰 없이 지냈다. 그것도 회사에 연락없이 늦잠자다 대박 지각을 2회 한 후에 -_-;; 한소리 듣고 어쩔 수 없이 만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핸드폰을 가지고 다닌 건 5,6년 정도밖에 안된 얘기.
뭐 자유로운 영혼인척?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내 기준엔 효용가치가 기계값이나 통신비에 미치지 못한 것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만든 뒤에도 무선 데이타 서비스 따위는 내가 만들긴 해도 절대로 돈주고 쓰지 않을, 그런 서비스였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기계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돈이 더 좋다고나 할까. ㅋㅋ
지금이야 뭐 회사의 법인폰이니 적어도 금전적인 면은 별로 고려안해도 된다.
제돈 들여 스마트폰 열풍에 동참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야 뭐...
그래도 그 법인폰을 교체할 시기가 되어, 그 말많던 Galaxy S가 지난주에 드디어 내손에 들어왔다.
확실히 '기계도 좋지만 돈이 더 좋아!'인 것이, 남들 쓰는 아이폰 따위를 보고도 전혀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나에게 그냥 주어진다고 하니 받기 며칠전부터 은근 설레는 것이었다. ㅋㅋㅋ
과연, 받아보니 말로만 듣던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일단 와우~
흠집이라도 날까봐 처음으로 핸드폰에 실리콘 케이스에 액정보호필름도 붙여 보고...
(그것도 전문점에 가서 1000원 내고 부착 서비스를 받았다)
500만 화소에 HD 동영상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AF가 불편한 내 K-7의 동영상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테스트 해보고...
Android Market에 가서 이것 저것 깔아보고...
가지고 놀기 정말 좋다.
터치폰이지만 화면이 커서 천지인 자판 치는 건 일반폰보다 어려울 게 없다.
WAP만 빠르고 Web은 속터지게 느려서 거의 쓰는게 불가능했던 일반 피쳐폰에 비하면, 확실히 인터넷 접속의 유용성은 한층 배가되었다. 게다가 구글 음성 검색 기능은 꽤 정확하게 인식해서 모바일에서 웹 사용에 편리성을 더해준다.
원래 google calendar와 google talk의 애용자이다 보니, 로그인 한번 했더니 알아서 다 자동으로 폰과 연동된다.
족쇄긴 해도 회사 메일, 일정과도 잘 붙고.
피쳐폰에서도 유용했지만 T map은 이제 그래픽도 거의 상용 네비 수준이다.
---------------------------
그런데 이것저것 가지고 논지 일주일쯤 지나니 확실히 시들해진다.
스마트폰 쓰기 전에도 이럴 것이라 예상되어 큰 관심이 없었기도 한데...
저 위 사진이 내 폰 첫 화면이다. 그러니까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모아둔 화면.
전화 및 메시징 관련 기능, 사전, 메모, 알람, 일정 등...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기능들은 피쳐폰에도 이미 다 있었던 것들이다.
그 외에 가장 많이 쓸 것으로 예상되어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한 기능들도 대부분 피쳐폰에 있던 기능들이다.
카메라, 뱅킹, 증권, 인증서 저장 서비스, T map, DMB, 지하철 노선도 등등.
뱅킹 어플 같은 경우는 차라리 피쳐폰에 있던 것이 훨씬 빠릿빠릿하고 좋았다.
전화나 메시징 관련 기능이 안되는 건 없어도 어쩔 수 없이 터치라 불편한 것도 그렇고...
처음엔 상당히 빠릿빠릿 하더니, 백신 때문인지, 이것저것 너무 많이 깔아서인지 은근 버벅여서 OS update가 기다려진다.
배터리도 무진장 빨리 닳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entertainment다.
한번씩 해보고 지울까 말까 고민되고, 냅둬도 누구한테 보여주는 것 외에는 별로 쓸데 없는 경우가 많다.
PMP 대용으로 상당히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나는 출퇴근 시간에 종이책을 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핸드폰 가지고 노는 건 화장실 갈때가 가장 유용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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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스마트폰에 냉담했던 이유는 아이폰과 잡스 숭배자들이 너무 어이없는 행태들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한데, 분명히 놀랄만하고 인정할만한 부분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기계 따위와 그 발명 지휘자에 그토록 신앙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다는게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다. 하여간 나는 누군가든 무엇인가든 '숭배'를 하는 인간형은 참으로 적응안된다.
나는 일단 기계가 내뜻을 지레짐작하여 'smart'하게 뭔가를 해준다는 컨셉을 매우 싫어한다.
꼭 필요한 기초적인 기능만을 빠르게 제공해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도 펜티엄3 정도 시절에 나온 winamp 옛버젼이나 acdsee 옛버젼을 메인으로 쓴다. 뭔가 자꾸 알아서 해주려는 MS Word보다 옛날 아래아한글이 호환성 문제만 아니라면 훨씬 편하다. 무겁디 무거운 아웃룩은 몇년을 써도 예전 Netscape 메일 클라이언트가 그립다. 그 무거운 아웃룩에 달려있는 화려한 기능의 일정 관리 따위는 회사에서 다른 사람의 것을 공유하기 위해 이외에는 절대 안쓴다. google calendar 정도면 충분하고 남는다.
그러니 애플의 itunes 따위는 나랑은 상극이다.
누군가는 itunes 때문만에라도 애플을 쓰는 이유가 되지만, 내게는 itunes 때문만이라도 애플을 쓰지 않는 이유가 된다.
DMB는 어차피 잘 안보지만, 길치인 주제에 따로 네비도 없는 내게 T map은 가장 중요한 어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다.
선택 가능 기종중에 아이폰4G가 있었더래도 나는 Android폰이 좋다.
무엇보다 모름지기 개발자는 Linux/Unix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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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열흘 정도 스마트폰의 세계에 입문한 소감은, 역시 fun 하긴 하지만 뭐가 그렇게 smart 한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기능은 별 차이 없으니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도 상관없겠느냐고?
그건 아니다. ㅋㅋ
그럼 지금 있는 걸 잃어버리면 내돈 내고라도 다시 사겠느냐고?
그것도 아니다. ㅋㅋㅋ
물론 기계랑 친밀도를 논하자면 뭐... 적어도 디지털 기기들은 꽤 친하지만, 돈주고 살만큼 좋아하는 건 별로 없다.
카메라나 오디오에 보통의 사람들보다 약간 더 투자하긴 했겠지만, 본질적으로 나는 사진과 음악을 잘 뽑아내주는 기계를 원한 것이지, 기계 자체에 매료되어 바꿈질을 밥먹듯이 한다거나 하는 부류는 아니다. (물론 그것도 엄연한 취미생활이 될 수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삐삐시대를 건너뛰어, 핸드폰과 무선망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을 때에도 핸드폰을 안키웠고, 모바일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에 다닐 때에도 1년여 이상 핸드폰 없이 지냈다. 그것도 회사에 연락없이 늦잠자다 대박 지각을 2회 한 후에 -_-;; 한소리 듣고 어쩔 수 없이 만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핸드폰을 가지고 다닌 건 5,6년 정도밖에 안된 얘기.
뭐 자유로운 영혼인척?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내 기준엔 효용가치가 기계값이나 통신비에 미치지 못한 것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만든 뒤에도 무선 데이타 서비스 따위는 내가 만들긴 해도 절대로 돈주고 쓰지 않을, 그런 서비스였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기계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돈이 더 좋다고나 할까. ㅋㅋ
지금이야 뭐 회사의 법인폰이니 적어도 금전적인 면은 별로 고려안해도 된다.
제돈 들여 스마트폰 열풍에 동참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야 뭐...
그래도 그 법인폰을 교체할 시기가 되어, 그 말많던 Galaxy S가 지난주에 드디어 내손에 들어왔다.
확실히 '기계도 좋지만 돈이 더 좋아!'인 것이, 남들 쓰는 아이폰 따위를 보고도 전혀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나에게 그냥 주어진다고 하니 받기 며칠전부터 은근 설레는 것이었다. ㅋㅋㅋ
과연, 받아보니 말로만 듣던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일단 와우~
흠집이라도 날까봐 처음으로 핸드폰에 실리콘 케이스에 액정보호필름도 붙여 보고...
(그것도 전문점에 가서 1000원 내고 부착 서비스를 받았다)
500만 화소에 HD 동영상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AF가 불편한 내 K-7의 동영상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테스트 해보고...
Android Market에 가서 이것 저것 깔아보고...
가지고 놀기 정말 좋다.
터치폰이지만 화면이 커서 천지인 자판 치는 건 일반폰보다 어려울 게 없다.
WAP만 빠르고 Web은 속터지게 느려서 거의 쓰는게 불가능했던 일반 피쳐폰에 비하면, 확실히 인터넷 접속의 유용성은 한층 배가되었다. 게다가 구글 음성 검색 기능은 꽤 정확하게 인식해서 모바일에서 웹 사용에 편리성을 더해준다.
원래 google calendar와 google talk의 애용자이다 보니, 로그인 한번 했더니 알아서 다 자동으로 폰과 연동된다.
족쇄긴 해도 회사 메일, 일정과도 잘 붙고.
피쳐폰에서도 유용했지만 T map은 이제 그래픽도 거의 상용 네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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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저것 가지고 논지 일주일쯤 지나니 확실히 시들해진다.
스마트폰 쓰기 전에도 이럴 것이라 예상되어 큰 관심이 없었기도 한데...
저 위 사진이 내 폰 첫 화면이다. 그러니까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모아둔 화면.
전화 및 메시징 관련 기능, 사전, 메모, 알람, 일정 등...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기능들은 피쳐폰에도 이미 다 있었던 것들이다.
그 외에 가장 많이 쓸 것으로 예상되어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한 기능들도 대부분 피쳐폰에 있던 기능들이다.
카메라, 뱅킹, 증권, 인증서 저장 서비스, T map, DMB, 지하철 노선도 등등.
뱅킹 어플 같은 경우는 차라리 피쳐폰에 있던 것이 훨씬 빠릿빠릿하고 좋았다.
전화나 메시징 관련 기능이 안되는 건 없어도 어쩔 수 없이 터치라 불편한 것도 그렇고...
처음엔 상당히 빠릿빠릿 하더니, 백신 때문인지, 이것저것 너무 많이 깔아서인지 은근 버벅여서 OS update가 기다려진다.
배터리도 무진장 빨리 닳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entertainment다.
한번씩 해보고 지울까 말까 고민되고, 냅둬도 누구한테 보여주는 것 외에는 별로 쓸데 없는 경우가 많다.
PMP 대용으로 상당히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나는 출퇴근 시간에 종이책을 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핸드폰 가지고 노는 건 화장실 갈때가 가장 유용하다. -_-;;
---------------------------
사실 내가 스마트폰에 냉담했던 이유는 아이폰과 잡스 숭배자들이 너무 어이없는 행태들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한데, 분명히 놀랄만하고 인정할만한 부분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기계 따위와 그 발명 지휘자에 그토록 신앙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다는게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다. 하여간 나는 누군가든 무엇인가든 '숭배'를 하는 인간형은 참으로 적응안된다.
나는 일단 기계가 내뜻을 지레짐작하여 'smart'하게 뭔가를 해준다는 컨셉을 매우 싫어한다.
꼭 필요한 기초적인 기능만을 빠르게 제공해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도 펜티엄3 정도 시절에 나온 winamp 옛버젼이나 acdsee 옛버젼을 메인으로 쓴다. 뭔가 자꾸 알아서 해주려는 MS Word보다 옛날 아래아한글이 호환성 문제만 아니라면 훨씬 편하다. 무겁디 무거운 아웃룩은 몇년을 써도 예전 Netscape 메일 클라이언트가 그립다. 그 무거운 아웃룩에 달려있는 화려한 기능의 일정 관리 따위는 회사에서 다른 사람의 것을 공유하기 위해 이외에는 절대 안쓴다. google calendar 정도면 충분하고 남는다.
그러니 애플의 itunes 따위는 나랑은 상극이다.
누군가는 itunes 때문만에라도 애플을 쓰는 이유가 되지만, 내게는 itunes 때문만이라도 애플을 쓰지 않는 이유가 된다.
DMB는 어차피 잘 안보지만, 길치인 주제에 따로 네비도 없는 내게 T map은 가장 중요한 어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다.
선택 가능 기종중에 아이폰4G가 있었더래도 나는 Android폰이 좋다.
무엇보다 모름지기 개발자는 Linux/Unix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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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열흘 정도 스마트폰의 세계에 입문한 소감은, 역시 fun 하긴 하지만 뭐가 그렇게 smart 한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기능은 별 차이 없으니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도 상관없겠느냐고?
그건 아니다. ㅋㅋ
그럼 지금 있는 걸 잃어버리면 내돈 내고라도 다시 사겠느냐고?
그것도 아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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